시력처방전에 있는 E.P 는 무슨 뜻인가요?

안경을 맞추려고 시력검사를 하고 받은 처방전을 보면 영어로 된 많은 약자들이 있어서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. 이 중 해외에서 보내오신 처방전에 E.P 라는 수치가 있어서 찾아본 김에 정리해둡니다.

E.P 란?

처방전에 있는 E.P 는 Eye Point 의 약자로, 안경을 가공할 때 광학중심점[1]의 위치를 안경 착용자의 동공 중심 위치보다 얼만큼 조정하여 가공하라는 그 “얼만큼” 의 수치를 적어놓은 항목입니다.

위에 있는 이미지를 보면 E.P 항목 양옆으로 +2.00 이라는 수치가 보이는데요. 안경을 가공할 때 안경렌즈의 광학중심점을 안경착용자의 동공 위치보다 2mm 위에 위치하도록 안경렌즈를 가공하라는 뜻입니다.

정확한 의미는 아니지만, 좀 더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“안경테에 맞춰 안경렌즈를 가공할 때, 중심점에서 2mm정도 위로 가게 만들어줘” 라고 이해하시면 좀 더 쉬우실까요?^^

E.P 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.

저도 이번 처방전을 보고 E.P 가 무슨 수치를 이야기하는지 알아보려고 많이 헤맸는데요.

보통 안경을 가공할 때, E.P 라는 항목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. 대신에 OH ( Optical center Height ) 라는 항목을 이용합니다. OH 는 안경테의 아랫부분부터 안경착용자의 동공까지의 거리를 뜻하며, 단위는 mm 입니다. 안경을 가공할 때 PD (동공간 거리, Pupil Distance)와 더불어 중요한 수치입니다.

E.P 는 특정 회사의 시력 검사기기에서 사용하는 값으로 예상되고, 초기 설정으로 E.P 값이 +2.00 이 입력된 상태로 처방전에 출력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. 즉… 무시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^^

잡담: 왜 광학중심점이 2mm 위에 오도록 안경렌즈를 가공하라고 할까?

안경사 입장으로 생각해보면, E.P 수치는 안경을 가공할 때 도움이 되는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하며, 크게 신경쓸 항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, 위 처방전에는 2mm 위에 가공하라고 합니다.

E.P 항목이 없더라도 안경렌즈를 가공할 때, 광학중심점이 보통 1 ~ 2mm 정도 위에 위치하도록 가공합니다. 그 이유는, 안경을 썼을 때 안경이 흘러내리기도 하고 보통 사람이 걷거나 멀리 볼 때 시선이 15도 정도 위를 향해 있다고 합니다.

그래서, 광학중심점과 동공 위치를 맞춰 안경을 쓰는 사람이 좀 더 편한 느낌이 들도록 평균 1 ~ 2mm 정도 위로 안경렌즈를 가공합니다.

E.P 가 궁금하셨던 분에게 이 글이 도움되길 바랍니다.

주석

광학중심점 이란?
안경렌즈에는 초점을 맺을 수 있는 기준점을 의미합니다. 안경렌즈에 광선을 통과시켰을 때 광선이 휘지 않고 똑바로 직진하는 부분을 광학중심점이라고 합니다. 안경을 가공할 때 안경을 쓰는 분의 동공 위치에 광학중심점을 맞춰 가공해야 어지럽지 않고 눈이 편안합니다.